공기업 이번에는 '초임삭감 이사회
가스공사 21일·철도공사 28일…공공운수연맹 30일 대규모 집회

김미영 기자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달 정원감축안을 처리했던 공기업들이 초임삭감을 위해 이달 말 일제히 이사회를 연다. 기획재정부는 초임삭감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 이후 기존 직원의 임금삭감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공기업 노사관계가 다시 한 번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공공운수연맹과 각 공기업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21일, 한국철도공사가 28일, 한국전력·발전회사 등 전력계열사가 29일께 이사회를 열어 초임삭감안을 의결한다. 이번 이사회는 기획재정부가 각 공기업에 이달 말까지 초임을 깎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초임삭감 대상 공기업은 총 266곳으로, 이 가운데 110곳이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초임삭감 안건을 처리했다. 나머지 50여개 공기업이 초임삭감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자, 기재부가 이달 말까지 초임삭감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초임삭감률은 평균연봉에 따라 △3천500만원 이상 20∼30% △3천만원 이상∼3천500만원 미만 15∼20% △2천500만원 이상∼3천만원 미만 10∼15% △2천만원 미만은 0∼10%로 정해졌다. 기재부는 초임삭감이 마무리되면 올 하반기부터 모든 공기업과 정부 산하기관에 연봉제와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직원들도 임금이 삭감될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정원감축 이사회 저지투쟁을 벌였던 공기업노조들은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이 아닌 신입사원들의 임금은 노사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판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공운수연맹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감사원의 공기업노조에 대한 표적감사와 함께 초임삭감 이사회 강행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30일 개최한다.

한편 정부의 공기업 초임삭감 정책으로 지난달 말 기준 공기업 대졸 평균 초임은 지난해보다 6.9% 감소한 2천511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재부가 발표한 ‘2008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주요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신입사원 평균 초임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2천700만원 수준이었다.